상승국면서 홀대받은 저평가주 관심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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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가지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는 순환매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즉 먼저 오른 종목이 한숨 돌리는 동안 소외됐던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상승국면에서 소외됐지만 실적이 개선된 종목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후반 이후 나온 이들의 종목 보고서에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문구가 자주 눈에 띈다.

골드먼삭스는 지난해 4분기 차입금을 대폭 갚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골드먼삭스는 당초 삼성중공업에 대해 '시장수익률'(시장평균치보다 주가가 적게 오르는 것)의견을 제시했다가 조선경기 회복세와 실적개선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한 단계 올렸다. 대우증권도 삼성중공업의 실적이 지난해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내세워 매수추천 의견을 냈다.

삼성증권은 충청지방 건설사인 계룡건설에 대해 매수의견을 내면서 중앙건설과 함께 건설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계룡건설이 충청·대전 이외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해 지방건설사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계룡건설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5%를, 올해는 19.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도 현대DSF가 "과거 지역백화점이던 주리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현대DSF는 대표적인 실적 개선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경기와 중화학공업 경기활성화에 따른 울산지역 경기 호조로 현대DSF의 실적도 올해 크게 좋아질 것이란 게 교보증권의 분석이다.

동양증권과 대한투신증권은 시장수익률(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는 SK에 대해 나란히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동양증권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SK글로벌 등의 지분만 평가해도 현재 주가수준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은 SK텔레콤 지분만 평가해도 SK의 적정주가는 2만5천4백원(3개월)~3만4천8백원(12개월)이라고 분석했다.

또 골드먼삭스는 정부보유 지분 매각·전세계적인 통신주 약세 등으로 인해 2000년 이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통신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는 한국통신의 주가수준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통신업체 평균치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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