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운동에 헌신 석류장 받은 차종선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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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눈팔지 말고 인권운동과 교육사업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최근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차종선(車宗·47)변호사.

車변호사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억눌리는 여성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온 '여성인권 운동의 지킴이'다.

그는 1990년 초 전북 성폭력예방치료센터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뒤 5년간 상임 이사로 활동했다. 또 남자로서는 드물게 '여성의 전화''여성단체연합회'등의 임원을 10여년 동안 지냈다.

95년부터는 '성폭력·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전문상담원 교육'에 열성을 보였다. 또 성폭력 예방 및 치료센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주에 개설될 수 있도록 힘썼다. 호주제·남녀 불평등 폐지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변론 활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남녀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관련 단체를 설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같은 방향으로 노력했습니다."

사람 만나기를 즐기는 그는 A4용지 한장으로는 모자랄 만큼 각종 직함이 많다. 현재 경실련·체육회를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모임의 감투만도 40여개나 된다. 그는 2000년 10월 '폐교 명령'을 받은 전북 임실군 예원대를 인수해 1년 만에 정상화시키는 솜씨를 보이기도 했다. 車변호사는 "예원대를 예체능 특성화 대학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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