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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값 크게 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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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미국의 철강시세가 긴급 수입제한조치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오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핵심제품인 열연강판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급등세로 반전, 이달에는 경기가 한창 좋았던 2000년 여름 수준을 회복했다.

주요 철강업체들과 유통업자들에 따르면 열연강판의 t당 공급가격은 1월에는 2백20달러, 2월에는 2백30달러였으나, 이달 들어선 2백50~3백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건설자재로 쓰이는 H형강 등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면서 철강수요가 늘어나는데 LTV(미 철강생산 비중 6.4%) 등 미국의 주요 철강회사들이 잇따라 도산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수입철강에 최대 30%의 특별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철강수입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가격상승을 부채질했다.

전문가들은 20일부터 세이프가드가 시행되면 철강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열연강판의 가격이 올 3분기에 t당 3백20달러, 연말에는 3백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미 철강 소비업체들은 부시 행정부의 세이프가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체 철강소비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 철강소비산업행동연합은 "세이프가드는 미 제조업체의 비용을 높이고, 고용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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