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어워즈] 수상자 설문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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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한민국 최고 애널리스트의 생활은 어떨까. 2010년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Thomson Reuters·JoongAngIlbo Analyst Awards, 이하 중앙·톰슨로이터 상) 수상자 78명 중 설문에 응한 55명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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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일벌레=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아침 회의(오전 7시40분) 전까지 회사에 도착하기 위해 오전 6시40분 서울 화곡동 집을 나선다. 오전 시간은 탐방 준비나 펀드매니저와의 전화 통화 등으로 분주하다. 기업이나 산업 동향 등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기업 탐방이나 펀드매니저와의 세미나 등을 마치고 사무실에 복귀하면 이미 저녁. 보고서 작성이나 펀드매니저 등이 요청한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밤 11시가 훌쩍 넘는다. 자정을 넘어 퇴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근무. 애널리스트의 상당수(87.3%)가 오전 7시 이전에 출근하고, 오후 9시 이후에 퇴근(89.1%)했다. 일주일 중 쉬는 날이 하루 이하인 경우가 87.3%였다. ‘주 5일 근무’와는 거리가 멀다. 바쁜 일상에도 건강 관리를 위해 응답자의 45.5%(25명)는 운동을 했다.

②현장을 찾아라=기업 탐방은 애널리스트의 주요 업무다. 기업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주당 평균 2.2회 기업을 찾았다. 펀드매니저 등의 요청으로 기업 탐방을 하는 경우는 월평균 7회였다. 월 10회 이상 기업 탐방을 하는 애널리스트도 23.6%(13명)나 됐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기업 관계자를 만나다 보면 자세한 이야기도 듣게 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의 하루는 회의와 기업 탐방, 세미나 등으로 빠듯하다. 15일 오전 리서치센터 회의가 끝난 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분석 자료를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혜인·박은경·김준성 연구원. [김태성 기자]

③활발한 소통을 중시=동양종합금융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매주 10회 정도 펀드매니저와 만난다. 산업이나 업황에 대한 소개나 투자 전략 등을 다루는 세미나가 대부분이다. 그는 “소재 산업을 담당하다 보니 공정 등 산업과 관련한 기본 내용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는 애널리스트에게 중요한 고객이다. 기업 탐방에 동행하고 세미나 자리를 마련하고,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기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수상 애널리스트들은 펀드매니저와 주당 평균 4.7회를 만나고 있었다.

애널리스트는 기업 분석이나 평가에서 펀드매니저나 기업을 많이 의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매도’ 의견이 없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4.5%(41명)가 ‘해당 기업 및 관련 펀드매니저와의 관계 악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④뉴스는 곧 정보=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경제 전반이나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신문을 주로 활용한다. 그는 “사회면이나 오피니언면을 읽으며 트렌드의 변화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는 애널리스트는 응답자의 28.2%였다.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찾은 것은 온라인 뉴스(31.8%)였다.

⑤경력은 다양=수상자의 면면도 다양했다. 수상자 중 최고령은 하태기(52) 연구원으로 애널리스트 근무 경력(22년11개월)도 가장 길었다. 최연소는 IBK투자증권(전 흥국증권)의 박애란(25) 연구원이었다. 김윤오·이형실 연구원의 경력(2년2개월)이 가장 짧았다. 목영충 연구원은 은행 업종을 20년3개월 동안 담당했다.

글=하현옥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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