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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구호 국내 NGO들 대활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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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앙일보와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회장 李一夏)가 공동으로 펼친 아프가니스탄 난민 긴급구호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중순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구호금품 및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현지로 갔고 정부에서도 6억여원을 지원, 사업을 도왔다.

해원협 소속 국내 NGO들은 난민들이 본국이주가 끝나는 3~4월 일단 긴급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30여개의 해원협 소속 NGO들 중에서 그동안 직접활동에 나선 단체는 한국이웃사랑회·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월드비젼·아시아문화개발협력기구 등 4곳. 이들 4개 단체는 아프가니스탄 주변국의 난민촌을 동·서·남·북 지역별로 나누어 상설 구호캠프를 설치하고 난민들을 돌보았다.

이외에 국제개발협회·정해복지·장미회 등 11개 단체가 간접지원 형태로 참여를 했다.

직접 활동을 벌인 4개 단체들의 총 사업비는 외교통상부 산하 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한 6억5천5백만원을 포함, 총 40억5천여만원에 달한다. 구호금품은 성금이 3천여만원, 의약품 21박스, 의류 1천1백57박스 등이다.

또한 의사 4명, 간호사 21명을 포함, 총 1백7명의 자원봉사자가 현지로 급파됐다.

이웃사랑회는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터지자 국내 NGO로선 가장 먼저 지난해 10월 말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의 난민촌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했다.

이어 지금까지 모두 일곱차례 긴급구호단을 파견, 매일 2백여명의 난민을 치료하고 2천여명에게 음식과 구호물품을 지원해 왔다.

지금까지의 총 사업비는 KOICA 지원금 20만달러를 포함, 21억5천여만원으로 연인원 24만명을 돌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 윤남중)는 지난해 11월 아프가니스탄 북쪽 타지키스탄의 도잘라카이 난민촌 등에 상설 구호소를 설치하고 지금까지 5억8천여만원을 투입해 난민들을 돌보았다.

또 월드비젼(회장 오재식)은 금년 1월부터 아프가니스탄 서쪽에 있는 이란의 고르·바지스 등 4개 지역에 긴급 보충급식사업을 전개, 영아와 임산부들을 도왔다. 사업비는 KOICA 지원금 10만달러 등 모두 10억여원.

아시아문화개발협력기구(이사장 강석규) 역시 금년 1월부터 아프가니스탄 북쪽 우즈베키스탄의 마자르이 샤리프 및 인근지역에 구호캠프를 설치하고 의료 및 생필품 등 2억7천만원어치를 긴급 제공했다.

해원협의 李회장은 "아프가니스탄 난민구호 사업은 한국 NGO들이 처음으로 연대해 외국 NGO들 못지않게 발빠르게 움직인 국제사업"이라며 "긴급 난민구호사업이 거의 마무리 된 만큼 해원협은 앞으로 아프간 주민들이 본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병원·학교 운영 등 장기원조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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