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전 또 은행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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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5일 하루 동안 두 건의 금융기관 강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1주일 사이 전국에서 다섯 군데의 금융기관이 털렸다.

이날 오후 4시54분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현대프라자 2층 국민은행 상록수지점에서 현금지급기에 든 돈을 정산하던 은행 직원 孫모(27·여)씨를 폭행한 뒤 10만원권과 1백만원권 수표 1백6장(5천2백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孫씨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졌으나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孫씨는 "은행 마감시간 후 현금지급기에서 수표를 꺼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밀쳐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직원 20여명과 손님 20여명 등 40여명이 은행 안에 있었으나 현금지급기 관리실이 객장과 떨어져 있어 알아채지 못했다. 청원경찰은 은행 업무시간이 끝나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폐쇄회로TV 확인 결과 범인은 이날 오후 4시20분쯤 은행에 들어와 있다 오후 4시54분 현금지급기 관리실로 孫씨를 따라 들어가 2분여 만에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범인은 1백70㎝의 키에 파란색 티셔츠와 검은색 점퍼·아이보리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머리가 약간 벗겨지고 검은색 가방을 갖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얼굴을 노출시킨 점으로 볼 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은행 강도사건을 모방해 충동적으로 강도짓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5일 오전 8시20분쯤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 새마을금고에 20대로 보이는 괴한 한명이 침입, 金모(29)씨 등 여직원 두명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1천8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金씨는 "출근해 탈의실에서 근무복으로 갈아입는데 복면을 한 괴한이 탈의실로 들어와 동료 직원의 목에 흉기를 들이댔다"고 말했다.

金씨는 이어 "금고를 열어라"는 괴한의 요구에 현금지급기에서 5백35만원, 금고에서 5백50만원을 꺼내 주었다. 범행 당시 근무시간(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전이어서 폐쇄회로TV가 작동하지 않았다.

안산·대전=정찬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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