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조직위 “부부젤라 사용금지 안 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논란의 와중에 부부젤라 소음을 막는 귀마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제품명은 ‘부부젤라 스톱’. 케이프타운 중심가 롱스트리트 약국에서 만난 록사나 시쇼카(25)는 “남아공 사람이라고 부부젤라 소리가 시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곧 경기를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 것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월드컵 티켓을 둘러싼 논란도 부부젤라만큼이나 시끄럽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남아공 전국 10개 경기장 신축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 2만7000명에게 무료 입장권을 두 장씩 나눠줬다. ‘FIFA가 월드컵 수익을 모두 챙겨간다’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입장권을 받아간 노동자들은 이를 암표상에게 팔아넘기고 있다. 월드컵 조직위는 상당수 경기에서 빈 좌석이 생긴 것이 노동자들에게 제공된 티켓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드컵 중계를 독점하고 있는 국영 SABC 방송도 입장권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이 방송사 고위 관계자들이 330만 란드(약 5억4000만원) 상당의 VIP 입장권 277장을 회사 돈으로 구입해 가족과 지인에게 나눠주는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SABC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적자인 국영기업이 세금으로 티켓 잔치를 했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