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이동국-안정환 '3각편대' 튀니지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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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포지션이 변경된 선수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시 한번 익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안정환은 몸 상태만 좋다면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다."(히딩크 감독)

스페인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2회 연속 출전하는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와 평가전을 갖기 위해 12일 밤(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튀니지행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전세기가 이륙한 라망가 인근 알리칸테 공항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 선수가 미리 나와 있다가 합류함으로써 대표팀은 모두 21명으로 늘어났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엘 메자 올림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평가전은 13일 오후 11시에 킥오프한다.

출발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한 11일의 전술 점검훈련에서 히딩크 감독은 플레이메이커 없이 미드필드에 네명을 세우고 최전방에 세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3-4-3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예상대로 스리백에는 중앙에 홍명보, 좌·우에 김태영과 최진철이 포진했다.

미드필드의 좌·우 날개(윙백)는 이을용·최성용이 맡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김남일과 송종국이 배치됐다. 스리 포워드의 가운데 자리는 최근 몸 컨디션이 좋은 이동국이 맡았다. 왼쪽에는 이천수, 오른쪽에는 히딩크 감독이 예고한 대로 안정환이 서게 될 전망이다.

포메이션만으로 팀의 전술이 '공격 치중'이냐,'수비 치중'이냐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3-4-1-2 포메이션보다는 3-4-3 포메이션이 좀더 공격적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미드필드에서 한명을 빼내 공격진에 집어넣은 만큼 대표팀의 공격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스리백의 수비 조직력, 북중미 골드컵 미국과의 경기 이후 오랜만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돌아간 송종국의 활약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다.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한국(41위)보다 앞선 29위이지만 주비에르 바야·아델 셀리미 등 공격의 핵심이 빠져 최상의 전력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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