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소변 안보게 저녁식사 후 수분 섭취 금지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오프라인의 축구실력은 온라인 상의 축구실력과 비례할까.

피 말리는 주전경쟁을 벌이는 '히딩크호' 전사들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문제는 최상의 컨디션 유지. 24일 간의 유럽 전지훈련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저마다의 노하우를 발휘, 최고의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김용대·송종국·최태욱 등 신세대들은 휴식시간이면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는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축구게임 'FIFA 2002'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무대에 출전한 32개국의 실제 라인업이 축적된 데이터를 기초로 짜여 있어 실전을 방불케 한다는 설명이다. 송종국은 "이 게임을 단순한 오락으로 봐서는 안된다. 축구 보는 시야를 넓혀주기 때문에 훈련을 겸한 오락"이라며 예찬론을 펼쳤다.

먹을거리 역시 컨디션 유지에는 중요한 요소다. 낯선 이국에서 자칫 입맛을 잃을까봐 대표팀 식단의 주식은 빵이나 밀가루보다는 쌀 위주다. 불고기덮밥이나 비빔밥이 최고의 인기 음식.

마실 것도 물보다는 이온음료 쪽이 인기다. 대표팀 의료진은 "강도높은 훈련으로 탄수화물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더 낫다. 단번에 마시기보다는 천천히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차적응도 컨디션 유지의 관건이다. 코칭스태프는 새벽잠을 깨우는 소변을 막기 위해 저녁식사 후 수분 섭취를 일절 금하는 등 잠자리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