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과서에서 보던 바로 그 그림! 월드컵 맞이 '조선시대 풍속화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월드컵 개최를 맞아 국보·보물급 조선시대 풍속화 1백여점이 한꺼번에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은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경복궁 내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풍속화전'을 연다.

우리 전통문화의 멋과 향이 담긴 명품들이 4개월이란 장기 기획전에 대거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명품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도 힘들 뿐 아니라, 조명에 따른 손상 등을 우려해 그림은 오래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월드컵 문화행사로 기획, 많은 명품이 장기간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풍속화는 조선 후기인 18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한 그림으로 각종 모임이나 관혼상제와 같은 의례(儀禮), 사시사철에 따른 농가의 풍경과 같은 생활상을 다양하게 담아 예술성과 함께 역사성도 높이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선 3대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긍원 김득신 등 대표적인 화가들의 명작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 1335호)과 김홍도의 『단원풍속화첩』(보물 527호)은 교과서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명작들의 묶음. 기생과 한량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담은 『혜원전신첩』에 실린 30점의 작품 가운데 '월하정인' 등 네 작품이 선보인다. 모두 25점을 수록한 『단원풍속화첩』 가운데에선 '서당''씨름''점심' 등 모두 8점이 전시된다. 김득신의 작품으로는 '투전' 하나만 나왔다.

단원의 화첩과 같은 일부 명품들의 경우 절반씩 나눠 전시 전반부(3월 12일~5월 12일)와 후반부(5월 13일~7월 14일)에 따로 내놓는다. 호암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김득신의 작품 등도 후반부에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기에 모든 작품을 다 보려면 전후반으로 나눠 두번 관람해야 한다.

알려진 대가들의 작품 외에 작가는 불확실하지만 당대를 대표할 만한 명품으로 분류되는 풍속화들도 많이 선보인다. 조선후기 성안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8폭 병풍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작가미상), 불교식 세계관에 기초했지만 당시 생활상과 상상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충남 보석사의 '감로탱화(甘露幀畵)' 등 10여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전시를 준비한 중앙박물관 이원복 미술부장은 "중앙박물관 외에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 소장품, 일부 개인소장품까지 명작들은 최대한 모았다"고 말했다.

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