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상과 손 잡은 거목 피카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피카소 만들기/마이클 C 피츠제럴드 지음/이혜원 옮김/다빈치/2만5천원

"깔끔한 곤색 양복과 커프스가 달린 하얀 와이셔츠, 새틴 넥타이." 1930년대 피카소의 작업실을 방문했던 한 사진작가의 회고글이다. 보헤미안의 이미지를 지닌 피카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첫인상이다. 피카소는 경제적 풍요와 가난한 사람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꿈꾸고 있었다. 미술사학자 피츠제럴드가 밝히는 피카소는 미술상과 작가 자신이 공조해 만들어낸 최고의 히트 상품. 1차 세계대전 이후 미술 시장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 나가려 했던 피카소가 수완 좋은 미술상 로젠버그와 손 잡고 미술사적 지위를 획득해가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