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홍명보 대신 김태영에 주장 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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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컨디션이 어떤지 본인 외에는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어요."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날인 지난 4일 부상 중인 선수들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이렇게 답변했다. 유럽 전지훈련이 월드컵 본선에 나갈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가리는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무리를 해서라도 전지훈련에 동참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였다. 다행히 국내파들로만 꾸려진 '대표팀 1진' 20명 중 부상이 걱정스럽던 선수들의 몸 상태가 대부분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훈련 떠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던 최태욱(안양 LG)은 아직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쾌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천수·이민성·이임생 등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7일(한국시간) "이들의 상태가 생각보다 좋아 이번 훈련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지중해가 바라다보이는 스페인 남동해안 라망가에 도착한 대표팀은 이날 오후 숙소에서 1㎞ 가량 떨어진 훈련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히딩크 감독은 "오랜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홍명보에게 바로 주장을 맡기는 것은 그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최고참 홍명보 대신 김태영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80여일 동안 대표팀 체력 관리에 나설 베르하이엔 레이몽 트레이너도 대표팀에 합류해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라 베르다드 등 현지 언론은 대표팀이 도착하자마자 훈련 일정을 캐묻고 히딩크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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