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공공의 적'과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아카데미상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뷰티풀 마인드'의 공세에 주춤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개봉 첫 주에 서울 12만 8천여명, 전국 25만2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에 등극했다. 정신분열증을 극복하는 천재 수학자 역을 열연한 러셀 크로가 남우 주연상 감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점 등 '아카데미 효과'가 흥행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크로는 이미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4일 영국 아카데미영화제(BAFTA)에서도 수상했다.
할리우드 역시 새 얼굴이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바하마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은 인기 R&B 여가수 알리야가 4천살 먹은 흡혈귀 여왕으로 출연한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이다. 이 영화는 톰 크루즈가 주연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작가 앤 라이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알리야가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 중 유일하게 사망 전 촬영을 완료한 작품이어서 스물두살의 꽃다운 나이로 간 스타를 추모하는 팬들의 관람 열기가 뜨겁다.
반면 지난주 2위로 산뜻한 출발을 했던 디바 브리트니 스피어스 주연의 '크로스 로드'는 5위로 미끌어졌다. 죽은 알리야가 산 스피어스를 이긴 셈이다. 한국과 미국의 박스 오피스 순위와 할리우드 소식은 격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