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도 공개되는 이번 강연에서 남 전 총리는 '한국 경제의 기본 과제와 경기대책', 변 교수는 '시장경제는 만능인가'라는 주제로 각자의 입장에서 한국 경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뒤 토론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 경제에서 성장론과 분배론의 우선 순위를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고 양측 입장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두 사람이 모처럼 한자리에서 강연하는 만큼 그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성장주의 이론을 대변해온 '서강학파'의 태두로 꼽히는 남 전 총리는 수출을 중심으로 '선(先)성장 후(後)분배'를 강조해 오며 1960~70년대 압축성장시대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변 교수는 분배정의론을 내세우는 '학현(변 교수의 아호)학파'의 수장으로 그동안 성장보다는 공정한 분배를 중시하고 경제 정의의 실현을 주장해 왔으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제자인 이정우.김대환 교수 등이 요직에 진출해 새로운 경제개혁정책의 배경이 돼 왔다.
모임을 주관한 정덕구 의원은 "두 분을 한자리에 모시는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며 "두 분 모두 연로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특강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