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넓힐 땐 반드시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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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봄이 되면 할 일이 많다. 겨우내 묵었던 때를 씻어내야 하고 칙칙한 분위기 대신 산뜻한 봄볕만큼 화사하게 집단장도 해야 한다.미리 집안 구석구석을 손봐두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리모델링과 봄맞이 집단장·인테리어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새 봄을 맞아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조금만 개조하면 집안분위기도 확 바꾸고 공간도 넓게 쓸 수 있다. 나중에 비싸게 팔 수도 있다.

◇거실·발코니확장=아파트 리모델링 중 가장 일반화돼 있는 것이 발코니 바닥을 거실만큼 높이는 것이다. 이 경우 목재와 같은 경량재만 허용되고 콘크리트 등 중량재는 사용할 수 없다. 관리사무소에 신고하면 된다. 거실·방 등의 바닥마감재도 관리사무소에 신고한 뒤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거실 확장 때 비내력벽을 허물려면 구조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건축사 등 전문가진단과 함께 해당 동(棟)입주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은 뒤 해당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거실을 넓게 쓰려면 불필요한 가구는 다른 방으로 집어넣거나 이동식가구를 쓰면 좋다. 소파 대신 면적을 덜 차지하는 쿠션이나 좌식 테이블을 놓는 것도 괜찮다.

◇주방=거실과 식사 공간을 일직선으로 바꾸면 통풍이 잘 되고 개방감을 준다. 싱크대는 최근 새 아파트에 많이 쓰는 수납형(빌트인)을 응용해볼 만하다. 끌과정 이경화 실장은 "냉장고·가스레인지·가스오븐레인지 등의 크기를 정확히 잰 뒤 싱크대를 주문하면 깔끔하고 사용하기도 좋다"고 말했다.평소 뒷발코니를 쓰지 않는다면 확장해 보조주방으로 쓰는 것도 좋다.

◇안방·자녀방=요즘 붙박이장 설치가 인기다. 붙박이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납공간이 늘어난다. 고정식보다 이사갈 때 가져갈 수 있는 이동식이 좋다. 값은 자당 15만~40만원이다.

자녀방은 공간이 좁아 가구 한 두개만 넣으면 꽉 차버리기 일쑤. 삼성물산 리모델링팀 권혁우 과장은 "책장·책상·옷장·침대 등을 맞춤형으로 짜면 공간이 넓어 보이고 조화롭게 보인다"고 귀띔했다.

◇욕실=불필요한 욕조는 공간만 차지하므로 샤워부스로 바꾸면 넓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세면기는 배관이 보이지 않는 스탠드형이 인기다. 30평형 아파트의 욕실(1.4평)은 샤워부스·세면기·변기·수전·조명기구·타일을 모두 고치는데 3백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욕실 바닥과 벽의 타일 색깔을 같게 하면 공간이 훨씬 넓어보인다.

타일에 금이 갔을 때는 완전히 뜯어내고 새 타일을 끼워넣는 게 좋다. 접착제는 방수성이 좋은 것을 사용하고 기존 타일과 새 타일의 틈새는 실리콘 충전제로 메운다.

서미숙 기자

*도움말=리노플러스(02-576-0882), 삼성물산 리모델링팀(02-2145-5356), 끌과정(02-511-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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