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김동성에 金 걸어주자" N Y T "스케이트 게이트 얼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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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석연찮은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을 둘러싼 스포츠 팬들의 분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는 안타까움과 원성이 봇물터지듯 분출되고 있다. 중앙일보 인터넷 조인스닷컴(www.joins.com)에는 "김동성 선수가 귀국할 때 금메달을 걸어주자"는 등의 주장이 쏟아졌고,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는 '금메달 찾기 운동본부' '김동성을 사랑하는 모임' 등이 22일 오전까지 1백여개나 생겨났다.

한편 미국 NBC방송의 NBC4.com 사이트가 '김동성에 대한 실격판정은 정당한가'라는 내용의 인터넷 폴을 실시한 결과 98%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김동성의 실격판정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한국시간) '스케이트 게이트, 제2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석연찮은 판정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시각을 균형있게 다뤘다. 이에 비해 워싱턴 포스트는 쇼트트랙 준결승에서 탈락한 미국의 러스티 스미스의 말을 인용,"김동성은 예선전에서 더욱 많은 반칙을 저질렀다"며 "김동성이야말로 죄값을 받은 것(He got what he deserved)"이라고 주장했다.

○…팽개친 것인가, 떨어뜨린 것인가. 21일 김동성이 실격 판정 직후 태극기를 링크 위에 떨군 것을 놓고 네티즌들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그의 허탈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태극기를 팽개친 것은 비이성적인 행동이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 즉각 "김동성은 태극기를 팽개치지 않았다. 태극기를 내리던 중 스케이트날에 걸려 떨어뜨린 것"이란 반박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시 TV중계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까지 올리며 태극기를 팽개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선수는 이에 대해 "정신이 아찔해 발에 걸린 것을 모르고 무심코 떨어뜨렸다.나중에 보니 태극기여서 급하게 주워들었다.어쨌든 내가 잘못한 것이다"고 말했다.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 선수에 대한 각계의 격려와 동정이 쏟아지고 있다.한국 쇼트트랙팀 공식 후원업체인 네이쳐스 선샤인 코리아(사장 김명철)는 김선수에게 명예의 금메달과 함께 2006년까지 국가가 지급하는 것과 동일한 액수(4천8백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인 오마이러브도 25일까지 채팅요금의 10%를 적립해 김선수에게 별도의 금메달을 만들어 증정키로 했다.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주니치(中日)신문은 22일자 조간 '또 오심? 금 슬쩍' 제하 기사에서 "1천m 준결승에서 데라오 사토루(일본)를 실격 처리한 제임스 휴이시 주심이 또 석연찮은 판정을 해 금메달의 향방을 좌우했다"며 "외국 선수들조차 있을 수 없는 판정이라는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는 "김동성이 '의혹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해 한국 언론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천m에서는 안현수가 넘어져 4위에 그치기도 해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고 썼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가와카미 일본 감독이 "아무래도 심판이 오노의 연기에 넘어간 것 같다. 규칙 내에서 블록을 잘 해내던 김동성이 불쌍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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