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주식 부자 된 스타 강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일명 '손사탐'으로 불리는 스타강사 출신 손주은(42)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입시교육 전문업체 메가스터디의 코스닥 등록으로 수백억원대 주식 부자가 됐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8~9일 주식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21일 코스닥에 등록된다. 손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공모가 1만8500원(액면가 500원)을 기준으로 348억원에 달한다.

손 대표는 9일 기자와 만나 "고용을 많이 창출해야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라며 "메가스터디를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교육(e-러닝)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을 앞두고 유학을 준비하던 중 우연찮게 시작한 과외강사로 인기를 얻으면서 학원사업에 몸담게 됐다. 지난 17년간 일주일에 50~60시간씩 사회탐구 영역의 강의를 해왔다. 지금도 '손사탐'으로 버는 버는 돈이 연 10억원 정도로 회사에서 받는 CEO 연봉(7500만원)보다 훨씬 많다.

그는 2000년 메가스터디를 설립해 수능 관련 인터넷업체 중 선두기업으로 키웠다. 이 회사의 지난 10월 말 현재 회원 수는 77만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459억원, 당기순이익은 151억원이다.

그를 부자로 만든 데엔 수시로 바뀌는 한국의 입시정책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교육정책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겼고 사교육 시장도 커졌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오전 5~6시쯤 잠자리에 들어 정오쯤 일어나고 오후에는 강연, 저녁에는 강의, 밤에는 연구를 한다.

"주변에서 이제 코스닥 CEO가 됐으니 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도 다니고 인맥도 넓히라고들 권유하더군요. 그럴 시간 있으면 차라리 강의를 더 하겠습니다. 돈 벌어 명예를 사고 폼나게 살려고 하는 것은 우리 자본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탓입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