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2월18일. 미국 애리조나주 로웰천문대에서 일하던 젊은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이 발견됐다.
그로부터 70여년이 지난 지금 명왕성 탐사 계획이 시동을 걸었다. 올 초 마련된 이 계획은 '새 지평선'이라 불리며, 미 항공우주국(NASA)과 존스홉킨스대·스탠퍼드대의 연구진들이 참여한다. 2006년 우주선을 발사해 2016년 명왕성에 접근, 표면의 세부 사진을 찍고 대기를 분석할 계획이다.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유일하게 인류의 우주선이 탐사하지 않은 곳. 궤도 반지름이 지구~태양간 거리의 40배나 돼 허블 망원경으로도 표면의 굴곡 등 세부 구조를 알 수 없다.8번째 행성인 해왕성은 보이저 2호가 89년에 탐사했다.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박사는"탐사를 통해 명왕성이 다른 행성들처럼 태양에서 떨어져 나간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서 흘러들어 왔다가 태양의 인력에 끌려 행성이 된 것인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온 것이라면 태양계 행성과 물질 조성이 다를 것이고, 그렇다면 다른 행성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우주선은 명왕성 밖에 소혹성들이 띠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카이퍼 벨트'도 탐사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태양계의 생성 과정을 밝히는 동시에 영화 '아마게돈'에서처럼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도 알아보게 된다.
명왕성 탐사는 또 태양계에 10번째 행성이 존재하는지도 가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천왕성·해왕성의 궤도는 계산치와 약간 차이가 난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