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원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지원 동기를 물으면 ‘뉴욕에 사는 기회가 있어서’ 또는 ‘세계 각지를 여행할 수 있어서’라고 답하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모두 불합격이다. UNDP의 경우 직원 8000여 명 중 7000여 명이 전 세계의 험지에서 목숨을 걸고 근무하고 있다. 나도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일하다 차량 납치를 12번 당했다. 내전 중이던 동티모르에서도 위험한 고비도 숱하게 넘겼다.”
-면접에서 단골로 하는 질문은 .
“‘지원자에게 세 가지 가치를 열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설명하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자신의 경험을 실례로 드는 게 중요하다. 그 경험과 가치가 유엔과 어떻게 잘 맞는지를 설명할 수 있으면 성공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도 좋다. 나는 호주에서 교사를 하다가 라이베리아로 자원봉사를 떠난 게 계기가 돼 유엔에서 일하게 됐다. 다국적 환경에서의 근무 경험도 중요하다. UNDP 뉴욕 사무실에는 80여 개 국 출신 직원이 일한다.”
-위험상황에서도 계속 근무하는 힘의 원천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다. 현장에서 노력한 만큼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는 게 우리 일이다.힘든 사람에게 내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희열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동티모르에서 굶주리던 아이들이 유엔 구조활동으로 활기를 되찾고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그 기쁨을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글·사진=전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