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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 채용과장 에머리, 국제기구 취업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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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유엔개발계획(UNDP)의 마이클 에머리(46·사진) 채용과장은 국제기구 취업을 원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실력과 미래의 열정을 호소하라”고 충고했다. UNDP의 인력 책임자인 에머리 과장은 ‘2010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외교통상부가 주요 국제기구 및 국내 대학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에머리 과장을 포함해 유엔사무국·UNDP·유엔아동기금(UNICEF) 등의 인사 담당자들이 지원자들에게 채용정보를 들려준다. 7일 경희대를 시작으로 9일 부산외국어대까지 순회 설명회를 연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지원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지원 동기를 물으면 ‘뉴욕에 사는 기회가 있어서’ 또는 ‘세계 각지를 여행할 수 있어서’라고 답하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모두 불합격이다. UNDP의 경우 직원 8000여 명 중 7000여 명이 전 세계의 험지에서 목숨을 걸고 근무하고 있다. 나도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일하다 차량 납치를 12번 당했다. 내전 중이던 동티모르에서도 위험한 고비도 숱하게 넘겼다.”

-면접에서 단골로 하는 질문은 .

“‘지원자에게 세 가지 가치를 열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설명하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자신의 경험을 실례로 드는 게 중요하다. 그 경험과 가치가 유엔과 어떻게 잘 맞는지를 설명할 수 있으면 성공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도 좋다. 나는 호주에서 교사를 하다가 라이베리아로 자원봉사를 떠난 게 계기가 돼 유엔에서 일하게 됐다. 다국적 환경에서의 근무 경험도 중요하다. UNDP 뉴욕 사무실에는 80여 개 국 출신 직원이 일한다.”

-위험상황에서도 계속 근무하는 힘의 원천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다. 현장에서 노력한 만큼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는 게 우리 일이다.힘든 사람에게 내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희열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동티모르에서 굶주리던 아이들이 유엔 구조활동으로 활기를 되찾고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그 기쁨을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글·사진=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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