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성적 1승1무5패 초라한 히딩크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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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38일간의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졌다.

한국팀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2로 져 골드컵 대회 전적을 포함해 1승1무5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관계기사 43면>

우루과이 대표팀은 다리오 실바(말라가)·알바로 레코바(인터 밀란) 등 공격의 핵심선수들이 빠져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달이 넘는 장기 원정에서 비롯한 피로 누적과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해외파 주전들이 대거 빠진 한국 대표팀의 전력공백이 더 커보였다.

한국은 전반 6분 만에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리고 수문장 이운재의 판단미스까지 겹쳐 선제골을 내줬다. 우루과이의 긴 패스가 골아웃되는 듯했으나 발빠른 레게이로가 센터링으로 연결했고, 이를 아브레우가 넘어지며 헤딩슛했다.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9분 이동국의 슛으로 반격에 나섰다. 16분 송종국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우루과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나 27분 이동국이 왼쪽에서 날린 센터링을 김도훈이 재치있게 살짝 방향만 바꿔 동점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한국의 조직력은 크게 흔들렸다.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중거리 패스에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이 서너차례 뚫렸고 9분에 결승골을 허용했다.

히딩크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던 콤팩트 축구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이임생·심재원·최진철로 구성된 스리백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한국은 주 공격루트인 빠른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 공격이 이천수·최태욱 등의 결장으로 통하지 않게 되자 이렇다 할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다.

다만 투톱으로 기용된 김도훈과 이동국이 모처럼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것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된 송종국이 자기 몫을 해줘 확실한 멀티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몬테비데오=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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