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집중해부 이회창 대세론> 각종 조사서 1위… 끝까지 갈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대선정국 속에서도 이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이 있다. 이들 흐름의 원인과 취약점 변수를 짚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그 첫번째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세론'이다. 李총재는 14일 정치입문 6주년을 맞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큰 대선주자로 꼽히는 李총재 대세론의 허와 실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올해 초 민주당은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깰 비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소리도 쑥 들어갔다.

지난 1일 한나라당 의원·지구당 위원장 연찬회.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요구한 국민참여 경선제를 두고 신경식(辛卿植)의원이 "어려움이 많다"고 비판하기 시작하자 반대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날 발언자 19명 중 朴부총재 요구에 동조한 사람은 단 2명.

'이회창 대세론'이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14일 "이미 한나라당 정부가 들어선 것 아니냐"고 진반농반(眞半弄半)으로 말했다.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총풍·세풍 등으로 李총재를 몰아치면서 대세론이 형성됐다는 측면에서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이 대세론의 최대 공로자"라고 말했다.

◇"차기 가능성 85%"=박희태(朴熺太)부총재는 "대세론은 이제 키우지 않더라도 저절로 자라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한나라당의 이런 전망은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 근거한다. 한 당직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李총재의 차기 집권 가능성은 이미 60~85%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것도 대세론 형성에 기여했다. 한 중진 의원은 "영남에서는 최근 박근혜 부총재가 李총재와 거리를 두면 둘수록 朴부총재에 대한 반감이 형성되고 있고, 충청권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사람과 정보의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김무성(金武星)총재비서실장은 "일할 수 없겠느냐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대세론 확산 전략=당 기획위가 마련한 첫째 처방은 그간 감춰왔던 비전의 단계적 제시다. 한 기획위원은 "李총재의 비전은 실현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순방외교도 국가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20~30대, 서민층·진보세력과 접촉을 늘리고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김윤환(金潤煥)민국당 대표, 이기택·조순씨 등 소원했던 인사들과의 화해도 계획하고 있다.6월 지방선거 이후 정계 변동 과정에서 외연을 확대하고,DJ정권의 연착륙을 도와 선거 중립을 유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