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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 변동성 파도 타기 펀드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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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피하거나 활용하거나-. 투자자들이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응하는 요령이다. 펀드 중에도 변동성을 화두로 삼은 상품이 많다. 주로 위험을 관리해 손실 위험을 줄이거나 파도 타기를 하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다.

변동성을 활용하는 대표적 상품은 자동 분할매매 펀드다. 자산의 절반가량을 주식에 넣고, 투자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해 가는 게 운용전략의 핵심이다. 즉, 주가가 내려 주식 비중이 줄어들면 주식을 더 사고, 주가가 올라 주식 비중이 올라가면 주식을 판다. 변동성을 활용해 매매차익을 노린다. 예컨대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의 경우 주가지수가 하락한 뒤 기존 지수대를 회복할 때까진 이익을 거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들 펀드의 경우 하락 뒤 상승하는 과정에서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자금은 채권이나 예금에 넣어 놓는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변동성 밸런스드’, 한화자산운용의 ‘EZ-시스템’, 하나UBS운용의 ‘뉴오토액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자산배분 펀드의 경우 변동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자산에 돈을 분산시켜 놓고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수시로 바꾼다. 삼성자산운용의 ‘당신을 위한 스마트자산배분’의 경우 주식과 채권·원자재·부동산·외화 등 자산별 투자비중을 0~40% 사이에서 조절해 간다. 주식은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대형주에 분산투자하고, 부동산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강대진 퀀트운용팀장은 “경기회복 지속 여부, 출구전략 시행 시기 등 올해는 자산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은 게 특징”이라며 “적절한 위험 관리와 상황에 따른 자산의 비중 조정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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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CA자산운용이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 위험관리’ 펀드도 위험 회피에 중점을 둔 상품이다. 기존 분할매매 펀드와는 매매방식이 반대다. 주가가 오를 때 주식비중을 늘리고, 주가가 내릴 땐 주식 비중을 줄이는 이른바 ‘시장 순응형’이다. 변동성이 하락장에선 올라가고, 상승장에선 낮아지는 점을 감안해 변동성을 일정한 수준 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들 상품에 가입하려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 기대치는 낮춰야 한다. 주로 주식 보유 비중이 주식형 펀드보다 낮은 혼합형 펀드들이다. ‘돈을 벌자’보다는 ‘잃지 말자’에 무게 중심이 있는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신한BNPP 변동성 밸런스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1%, ‘한화 EZ-시스템’은 -4.04%였다. 또 향후 상승장이 펼쳐지면 주식형 펀드와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혼합형 펀드는 기본적으로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예금 이자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라 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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