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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녀들, 로잔 무용콩쿠르 휩쓸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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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로잔(스위스)=연합]재일동포 3세인 최유희(17·사진)양 등 한국인 소녀 3명이 3일 폐막된 제30회 로잔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프랑스에 유학 중인 崔양은 이날 스위스 로잔의 볼리외 대극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남녀 출전자 15명 가운데 8명에게 수여하는 최고상과 '현대 무용상'을 수상했다.
조수연(15·선화예중3)·강효정(16·미국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양도 최고상을 받았다.
崔양 등 입상자 8명은 주요 국제무용학교에 1년간 유학하거나 국제무용단에서 연수할 기회를 얻으며,8천1백50달러(약 1천만원)의 장학금도 받는다. 한국인이 이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1985년 발레리나 강수진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로잔 무용콩쿠르는 1,2등상 구별없이 결선에 오른 15명 중 8명을 선정해 최고상을 주는 대회다. 다섯살 때 발레를 시작한 崔양은 대회 직후 "어릴 때부터 로잔 콩쿠르에 출전하는 게 꿈이었는데 뜻밖에 최고상을 차지해 기쁘다"며 "훌륭한 수석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1,2차 예선과 준결선을 통과한 결선 진출자 중에는 한상이(16·서울예고1)·유서연(16·선화예고1)양도 포함돼 있다. 한국인이 결선진출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대회 참가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이다.
이밖에 서동은(17·서울발레시어터 부설 아람 발레아카데미)군도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30명이 겨룬 준결선에 진출했다.이번 대회에는 미국·일본·러시아 등 21개국에서 1백15명이 참가했다.
'프리 드 로잔'으로 불리는 로잔 국제무용콩쿠르는 꿈나무 발굴을 위한 대회로 15~18세의 무용수들이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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