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교복도 물려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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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새 학기를 앞두고 일부 대학에서 책 물려주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60여년 전 우리 세대가 겪었던 일이 생각나 감회가 새롭다. 그시절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버지께서 새 책을 두꺼운 종이로 싸주시며 "책을 곱게 쓰고 동생에게 물려주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다.책을 물려주는 일은 그렇게 시작돼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어김없이 이어졌다. 물론 당시 어렵던 현실이 크게 작용했지만 물려주기란 얼마나 아름다운 풍습인가.
그런데 요즘 세태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 아무리 물자가 풍부해졌다고는 하나 젊은이들은 물려받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아껴쓰기보다는 유명 상표만 선호한다. 이런 시점에서 쓰던 물건을 물려주는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그 중요성이 지나치지 않다. 책은 물론 교복·참고서·가방을 물려주는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하면 좋겠다.
이완세·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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