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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구단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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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앞으로 농구 심판이 돼 제대로 된 경기 운영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던 미국프로농구(NBA)의 반골(反骨) 구단주 마크 쿠반이 심판의 꿈을 향한 예행 연습을 성공리에 마쳤다.
쿠반은 2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벌어진 묘기 농구단 할렘 그로브트로터스의 시범 경기에서 주심을 맡아 경기를 진행했다.
영화 '맨 인 블랙'의 주제가에 맞춰 경기장에 입장한 쿠반은 특유의 재치와 익살로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당초 5분만 뛰기로 했던 쿠반은 이날 무려 20분이나 코트를 누볐지만 휘슬은 거의 불지 않았다. 이 행사는 할렘 농구단 구단주 매니 잭슨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쿠반은 "NBA 심판들을 자극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댈러스 매버릭스 소유주인 쿠반은 NBA 운영에 대한 비판과 독설을 서슴지 않는 인물로 지난 2년간 여덟차례에 걸쳐 1백만달러(약 13억원)의 벌금을 냈었다.
한편 이날 NBA 정규 경기에서 LA 레이커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1백-8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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