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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민국당 합당 군불때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자민련 조부영(趙富英)부총재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가 1일 자민련과 민국당의 선(先)합당을 통한 정계개편 추진 방침을 밝혔다.
金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趙부총재와 지난달 31일 만나 합당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金대표는 "민주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므로 3당 합당을 위해 계속 노력하되 민주당의 상황을 20일까지 관찰한 뒤 진전이 없으면 우선 두 당이 이달 말까지 합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를 대신해 민주당·민국당과의 내각제 협상을 주도해온 趙부총재도 이날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양측이 지분과 선거대책 등에 관해 구체적 합의에 이른 것 같지는 않다. JP는 내각제 홍보를 위해 부산을 방문하던 도중 이런 소식을 전해듣고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고, 정진석(鄭鎭碩)대변인도 "합당 추진은 금시초문"이라는 공식 논평을 냈다.
그러나 JP는 "내가 세번을 속았지만 내각제를 함께 하자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진지하게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내각제를 위한 합당 가능성을 계속 열어놨다.
민국당 관계자는 "JP 입장에선 민주당측의 다른 채널과 얘기한 것들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자민련+민국당'의 소(小)개편을 기정사실화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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