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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국회의원의 정책노선과 이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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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대선 예비주자와 국회의원의 정책·이념 설문조사 결과 대선 예비주자 중에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김근태 고문과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보수적 성향을 뚜렷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한화갑(韓和甲)·김중권(金重權)·정동영(鄭東泳)고문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중도성향으로 전체의원 평균치와 별 차이가 없었다.
현역 의원 중에선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사무총장이 가장 보수적이었고, 민주당 정범구(鄭範九)·김희선(金希宣)·김경천(金敬天)의원과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 등 4명이 가장 진보적인 의원으로 분류됐다.
설문은 중앙일보가 한국정당학회(회장·沈之淵 경남대 교수)와 공동으로 만든 한국사회 10개 정책분야 핵심쟁점과 본인이 판단한 이념적 정체성 등 모두 11개 항목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중앙일보는 20일간 전체의원 2백71명(조사시점 기준)을 상대로 실명(實名)설문조사를 벌였으며, 87.4%인 2백37명의 의원(한나라당 1백25명, 민주당 97명, 자민련 14명, 민국당 1명)과 민주당의 원외 차기 주자 3명이 설문에 응했다.
가장 진보적인 정책·이념적 성향을 0,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10으로 분류했을 때 전체의원의 정책·이념성향 평균은 4.7로 나타났다. 응답의원의 61.9%(1백50명)는 중도인 4~6구간에 분포됐으며, 19.5%(45명)는 1~3에 속해 진보성향으로 나타났다. 18.6%(42명)는 보수인 6~8구간에 속했다.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정책노선과 이념을 검증한 이번 작업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특히 진보노선을 나타낸 의원들이 출현한 것은 정당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게 학계의 평가다.
의원들이 스스로를 평가한 이념성향을 보면 39.7%(94명)는 진보구간인 1~4를, 33.3%(79명)는 보수구간인 6~8을 각각 선택했다.
온건진보와 온건보수는 각각 19.8%(47명)와 14.8%(35명)였으며, 중도를 택한 의원은 27%(64명)였다.
개별 정책분야로는 국가보안법 문제와 관련, 의원들의 54.2%가 부분개정을 지지했으며 '현행법을 유지하되 신중히 적용하면 된다'는 의견도 35.6%에 달했다. 13명(5.8%)은 전면폐지를 주장했다.
정치부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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