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쇄신파 "청와대와 다른 길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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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이 30일 '1·29 개각' 내용에 대해 이틀째 비난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는 등 개각 파문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새벽 21'은 30일 긴급 모임에서 "청와대가 민의를 저버린 개각을 했다"며 "청와대와 당의 관계를 새로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면>
모임의 대표격인 김성호 의원은 "이번 인사와 개각은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며 "이제 청와대는 청와대 갈 길을 가고, 민주당은 국민 편에 서서 국민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모임 참석자인 정범구·정장선·박인상·이재정·김태홍 의원 등은 7일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장성원 의원은 "개각이 잘됐는지 반성할 점이 있다"며 "인적 쇄신의 표적이 된 분을 재기용한 것을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을 "박지원(청와대 정책특보)에 의한, 박지원을 위한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총재단 회의를 마치고 "대통령의 정치 복귀 선언이며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라며 "朴특보의 복귀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하고, 대북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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