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황인태 서울디지털대학 설립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요즘 인생을 재설계하려는 직장인들에게 사이버대학이 큰 인기다. 학교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이버대학 중 국내 최대규모가 서울디지털대학교(www.sdu.ac.kr). 2만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한다.

설립자 황인태(44.사진) 박사(경제학)는 "우리 학교가 4년간 사이버대학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히 기업의 조직경영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환경을 분석해 발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의 시각이 대학운영에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기업인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산을 사이에 두고 산동면과 산서면이 있는데, 산동면에서는 나무를 매일 동그랗게 자르고 산서면에서는 네모 모양으로 자르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동그랗게 나무를 자르는 산동면이 오늘의 대학이고, 네모모양으로 나무를 자르는 산서면이 기업이라며 대학과 기업이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대학에서 만들지 못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황 박사는 오프라인 대학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만들지 못하는 원인으로 이들 대학이 시장환경 변화에 눈과 귀를 막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먼저 기업의 시장환경 분석방식을 도입, 사이버대학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했다. "오프라인 대학의 약점인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것이 사이버대학의 경쟁력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으므로 직장인들에게 가장 편리한 자기계발도구가 되는 것이죠."

황 박사는 또 고객지향적 사고를 대학운영에 도입했다. 예컨대 그는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출석관리나 학점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하는 튜터제를 도입했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