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자영업자는 일반적으로 고정된 월수입이 보장된 직장인과 달리 자녀교육과 노후에 대한 대비가 취약한 편이다.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이씨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본격적인 노후준비에 앞서 빚부터 갚아나가는 일이다. 투자목적으로 산 아파트는 지금 애물단지가 되다시피 했지만 굳이 처분할 것까지는 없다. 팔면 손실이 생기고 소재지의 시장여건이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집은 거주목적으로 사야 하고 노후준비는 금융자산으로 해야 한다는 재무설계의 제1 수칙을 잊지 말길 바란다.
◆본격적인 노후준비는 3년 후부터=이씨는 본격적인 노후준비가 3년 후부터 가능하다. 지금 상환해 나가고 있는 사업자금 대출이 그 시점에서 정리돼 월 100만원가량의 자금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60만원을 연금보험에 가입, 10년간 납입한다면 대략 60만원의 노후 생활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나머지 4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집어넣어 아이들의 교육자금으로 쓰도록 하자. 만약 연 8% 정도의 수익을 낸다면 6년 후 두 개의 적립식 펀드에서 4300만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씨네 가정은 모두 15가지 보험상품에 가입해 한 달 보험료가 40만원 정도 나간다. 보험상품 수가 이렇게 많은데도 보험료 부담이 적은 것은 젊었을 때 건강과 암보험에 싼 가격으로 가입해 놓은 덕분이다. 소득 대비 보험료 지출 비중이 적절하고 보장내용도 충실해 추가적인 보험 가입이 필요 없겠다.
◆부동산 매각은 재고해야=이씨가 소유한 평촌 인근의 평일동 아파트의 거래가격은 분양가보다 낮은 4억원 정도다. 그렇다고 이 아파트를 손해 보면서까지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가구 1주택이고 보유한 지 1년밖에 안 된다는 사실도 매각 보류의 이유다. 또 평일동 일대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으로 광역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고 실수요층도 탄탄해 잠재적 시장활력이 높은 편이다. 굳이 팔고 싶다면 부동산시장이 회복된 다음에 실행해도 된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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