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 게이트 관련 남궁석 · 이상희씨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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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패스21 대주주 윤태식씨의 정.관.언론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車東旻)는 남궁석(南宮晳)전 정보통신부장관(현 민주당 의원)과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의원 등 2명을 28일 오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南宮전장관과 李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해온데다 검찰로서도 소환을 더 미룰 이유가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李의원이 2000년 11월 말 미국 실리콘 밸리 벤처설명회 행사에 동행한 패스21 임원에게서 8천달러 가량을 받은 외에 尹씨측에서 받은 돈이 더 있는지를 확인 중이며, 대가성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南宮전장관에 대해서는 1999년 11월 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개로 집무실과 패스21 본사 등에서 尹씨를 두차례 만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주식 2만주를 저가에 팔도록 요구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南宮전장관은 "尹씨의 기술지원 및 청와대 보고 요청을 모두 거절했으며 주식을 요구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정길 전 청와대수석을 포함해 尹씨 회사의 회장을 지낸 이규성(李揆成)전 재정경제부장관, 패스21의 변호사로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김성남(金聖男)전 부패방지위원장 내정자 등은 서면조사키로 하고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 김영렬(金永烈)씨와 패스21 감사인 김현규(金鉉圭)전 의원을 다음주 중 재소환하기로 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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