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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 "중국·동남아 투자 확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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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포항제철의 유상부(劉常夫)회장은 24일 "올해 경영목표를 내실경영에 두기로 하고 매출을 지난해보다 다소 적은 11조4백60억원으로 정했다"면서 "앞으로 5년간 10조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중 80%는 국내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5%는 중국.동남아 등 해외사업 기반 확충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劉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이 밝혔다.

劉회장은 "내년까지 자동차용 강판, 유정용 강관재, 고급 스테인리스 등 핵심제품의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3월 1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회사 이름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포스코(POSCO)로 변경하고 광물의 해상수송.가공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정관을 개정하고 한전의 발전자회사 입찰 참여 등을 통해 에너지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철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해 매출은 11조8백60억원, 영업이익은 1조4천2백90억원, 당기순이익은 8천1백93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또 조강생산량이 2천7백80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2000년 신일본제철에 빼앗겼던 단일제철소 조강생산량 세계1위 자리를 탈환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영업이익은 31.9%, 당기순이익은 49.9%가 각각 감소한 것이다. 2000년 신세기통신 주식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을 제외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3%(1천3백60억원) 감소한 데 그친 셈이다.

劉회장은 이와 관련,"지난해 경영성과가 외견상으로는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선진 철강사들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포스피아'를 도입해 원가를 대폭 절감했다"며 "올해 포스피아를 국제경쟁전략의 핵심에 두고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피아는 포철이 지난해 7월 총3천억원을 들여 도입한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원료 구매에서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포철은 "지난해 3천4백31억원의 원가절감 효과 가운데 68%인 2천3백47억원이 포스피아 도입으로 인한 효과"라고 밝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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