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입] 심층면접 잘 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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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수시 모집의 주요 평가 방식으로 자리잡은 심층면접은 주요대의 당락에 평균 40%를 웃도는 높은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양대 수시 2학기의 경우 지원자 72%가 심층면접으로 당락이 바뀌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심층면접의 중요도는 정시 모집까지 이어져, 서울대는 2단계 전형에서 심층면접(15%)으로만 학생을 선발키로 하고 지난 15~16일 시험을 치렀다.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 깊이 있는 수학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03학년도 입시에서도 심층면접의 중요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①교과 공부 충실하게=2002학년도 구술 면접 고사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깊이 있는 교과 지식을 묻는 수학적성 평가의 비중 증가다. 해당 교과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이 없으면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상당수 출제됐다. 특히 영어 지문은 계열 구분 없이 전 영역으로 확대됐다.

최근 서울대는 2003년 입시에서부터 영어 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까지 발표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영어.수학 등 교과 공부를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문제는 단순히 지문 내용의 확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리 정연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영자 신문이나 시사 문제를 다룬 영문 지문을 읽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적절한 공식과 정의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므로, 원리를 대강만 알아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②사회적 쟁점사항에 대한 관심 유지=시사 문제는 수험생들의 가치관과 사회에 대한 관심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본소양 평가의 주요 소재로 꼽힌다.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의 문제로 △조직 폭력배를 다룬 영화의 문제점 △21세기의 한국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 등의 시사 문제가 출제됐다.

수시모집에서도 △미 테러 사건△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인간 게놈 프로젝트 등 주요 시사 문제가 많은 대학에서 출제되었다. 올 입시에는 월드컵 경기와 대통령 선거가 주요 소재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남북 관계나 환경 문제, 여성, 과학의 발달에 따른 인간의 존엄성 문제 등은 꾸준히 출제되는 것들이므로 정리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신문이나 TV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등은 시사 문제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③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연습=구술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상대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토론 연습은 의사 전달 능력과 논리적 사고를 길러 준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최근 집단 토론 면접 방식이 확대되고, 미리 질문지를 주어서 문제를 풀게 한 다음 면접관에게 그 과정을 설명하게 하는 등의 면접 방식이 자주 도입되고 있다. 선생님이나 선배의 도움을 받아 4명이 한 팀이 되어 토론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④바르게 말하는 연습=지난해 수시모집 결과 여학생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말을 조리있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바른 말하기와 반듯한 말투, 부드러운 인상에 기인한 바 크다.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실전 연습을 해 보고 바르게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이혜진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논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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