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자리, 쌍둥이 자리, 플레이아데스 성단…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 헤던 때가 있었다. 초저녁 남쪽 하늘에는 화성과 전갈자리의 일등성 안타레스가 붉은 빛을 겨룬다.
하늘 높이 직녀성이 빛나고 그 옆으로 은하수가 흐른다. 새벽 동쪽 하늘에는 황소자리를 따라 토성.금성.목성이 차례로 떠오른다.
이러한 별을 볼 마음의 여유도 없이 지낸 시간들이 아쉽다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곧 문을 여는 김해 시민천문대로 가보자.
김해시는 51억원을 들여 2000년 말 어방동 분성산(해발 3백75m)정상 1천8백여 평에 연면적 4백20평 규모로 착공한 김해 시민천문대를 이달 말 준공한다.
천문대에는 반사(60㎝).굴절(20㎝)등 주 망원경 2대, 보조 망원경 8종 등의 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다. 남부지역에서는 유일한 시민 천문대이다.
이곳의 전체 망원경은 달 표면의 분화구과 토성의 띠까지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고성능이다.
대낮이나 악천후에도 별자리를 자유롭게 관측할 수 있는 1백석 규모의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은 관심을 끄는 곳. '별자리 투영소'라고 부르는 이 곳에서는 사계절 별자리 변화와 외국 등 다른 지역의 별자리 등을 자유롭게 관측할 수 있다.
관측실 옆에는 별자리와 우주의 신비를 체험하는 10개의 주제를 가진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바닥에 그려진 별자리를 밟으면 맞은편 스크린에 해당 별자리가 나타나는 '별자리 밟기'는 별자리 이름을 게임처럼 외울 수 있다. 개기일식, 지구의 자전과 공전, 중력원리 등 우주원리를 이해하는 모형과 실험실도 있다.
의자에 앉아 우주공간에 떠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 우주체험실'은 어린이들의 놀이기구를 타고 놀면서 우주 유영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천문상식을 컴퓨터로 공부할 수 있는 과학 정보실도 있다.
야외 전시실에는 자오선 모형.해시계 등 천체관련장비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부산대 기초과학연구소가 운영을 맡았으며 당분간 무료로 운영한 뒤 7월부터 5백원(어린이)~2천원(어른)의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다.
개관 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천체 관측설명회와 우주의 신비를 이해하는 강좌 등이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55-330-3549.
◇ 시민 천문대=학술.연구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천문대. 영월군의 별마로 천문대, 대전 광역시의 시민천문대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