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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회사건 7명 명예회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16일 오송회사건 관련자 9명 가운데 7명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

이들 7명은 조성용(65 ·동학혁명기념사업회 이사) ·엄택수(50 ·시민운동가) ·전성원(48 ·약사)씨와 교사인 이옥렬(49 ·이리공고) ·채규구(51 ·군산 진포중) ·박정석(59 ·서울 대명중) ·강상기(55 ·진안 제일고)씨이다.

민주화 열망을 시로 표현하다 92년 숨진 이광웅(59)씨와 황윤태(49 ·교사)씨는 서류 제출이 늦어 이번 심사에서 제외됐다.

오송회 사건은 1982년 공안당국이 김지하씨의 시 ‘오적(五賊)’을 낭송하고 시국토론을 하던 군산제일고 전 ·현직 교사들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적용,1∼7년씩 징역살이시켰던 것을 말한다.이들은 출소 후에도 감시와 차별을 받았고 가족들까지도 취업은 물론 사업이나 여행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월을 보내야 했다.

조성용씨는 “‘오송회’라는 이름은 아예 없었고 당시 교사 다섯명이 교내 소나무 아래서 4.19위령제를 지낸 것을 근거로 수사관들이 름을 붙여 사건을 조작했다”며 “이제 모든 굴레와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출소 후 약대에 편입해 전주에서 대형 약국을 운영하는 전성원씨는 “수사과정에서 혹독한 고문과 참을 수 없는 모멸을 받았고 주위에서 ‘빨갱이 교사’라며 손가락질을 당했었다”며 “이 기쁜 소식을 함께 못하고 먼저 간 이광웅 선생이 더욱 그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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