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난, 해외취업으로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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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 봄 영진전문대학 컴퓨터정보기술계열을 졸업하는 이희세(26) ·박동하(26) ·정성환(25)씨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대행하는 일본 유수의 벤처기업 사이브레인㈜(도쿄 소재)에 최근 취업이 확정됐다.

이들의 취업은 이 학교와 산학협력 관계인 일본 ㈜하나웹의 한국인 대표 조종수씨가 지난해 7월 영진전문대생들이 국제공인 IT기술을 겸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이브레인에 알린 것이 계기가 됐다.

사이브레인측은 이어 이 학교에 구인을 요청했고,영진전문대는 지난해 10월 졸업생 15명의 자료를 보내고 11월 학생들이 개발한 프로그램과 졸업작품을 인터넷으로 보내 사이버 면접을 거쳤다.12월에는 사이브레인의 가토 대표가 영진전문대를 방문,면담을 거쳐 우수학생 3명을 선발한 뒤 일본어 능력 배양을 주문하고 돌아갔다.

조만간 일본으로 입국하는 이들 3명은 방학을 잊은 채 교내 외국어교육원에서 일본어를 배우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월 40∼50만엔씩 받게 되며,회사측에서 제공하는 아파트에 살게 된다.

이 학교 중국어통역전공 학생 10명도 올해 베이징 장백학교(초중교)의 한국어·컴퓨터 강사 등으로 취업했다.

이들의 취업은 중국에서 교수로 있다가 95년부터 이 학교에 근무중인 관광중국어통역과 윤순희(44 ·조선족)교수의 적극적인 취업알선 ·현지정보 제공으로 가능했다.

지역대학들이 취업 장벽을 뚫기 위해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구대도 최근 졸업생 2명이 중국 무역회사에 취업한 것을 계기로 해외취업을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말 학교 관계자들이 중국 지린성 일대 대학을 방문,현지에 대구대를 알리는 행사를 연 데 이어 취업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도 해외취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톨릭병원단체(CHW) 관계자들이 학교를 방문하면서 간호학과 학생들의 해외취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지난해 9월 학생들이 미국 간호사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6개월 과정의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 준비강좌를 개설,현재 2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중이다.

영진전문대 최달곤 학장은 “해외취업 희망 학생들의 어학연수를 위해 중국 등지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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