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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영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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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효성은 31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영국의 대형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의 초고압 변압기 주 공급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5년간 내셔널그리드가 발주하는 3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공급하게 된다.

내셔널그리드는 영국 송전망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 전력회사다. 공급업체를 까다롭게 고르는 유럽 전력회사 중에서도 품질·기술·가격 기준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효성은 앞으로 275㎸ 120MVA급에서 400㎸ 1100MVA급까지의 초고압 변압기 제품을 공급한다.

유럽 전력시장은 연 27조원 규모로 세계에서 아시아 다음으로 크다. 그간 스위스 ABB,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아레바가 시장을 주도했다. 신규 사업자는 품질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하면 진입이 어려웠다.

조현문(41·중공업부문 사장) 효성 부사장은 “미국의 경우 효성이 이미 20% 이상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영국 진출로 유럽 지역에 대한 교두보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유럽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효성은 최근 카타르에서 1300억원 규모의 전력망 사업을 따내는 등 중동·남미·인도·중국에서도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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