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⑨ 전북 임실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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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6.2지방선거 전북 임실군은 단체장 선거판이 뜨겁다. 군수가 뇌물비리로 구속되면서 1년 이상 자리 를 비운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상태라 처음에는 도전자가 10명 이상 될 정도였다. 경선을 거치면서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일부 무소속 후보간 연대가 이뤄졌으나 아직도 경쟁률이 5대1이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 강완묵 후보가 앞서고, 무소속 이종태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임실군의 전체 인구는 3만여 명, 이중 유권자가 2만 6200여명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노인 인구가 많다.

선거의 이슈는 “누가 군정을 깨끗하게 이끌어 갈 인물이냐”하는 청렴후보 논쟁이다. 임실군은 민선 출범 이후 선출된 군수 3명이 인사·공사 비리 등으로 모두 낙마했다. 때문에 주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부패한 지역’으로 낙인 찍혀 있는 이미지를 쇄신한 인물을 갈망하고 있다.

단체장 선거에 세번째 도전하는 민주당 강 후보는 30일 지원유세를 나온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 민주당 공천을 받은 도·군의원 후보자들과 함께 관촌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

강 후보는 “단체장의 구속과 이에 따른 행정공백이 되풀이 되면서 지역발전이 10년 이상 뒤졌다”며 “클린위원회를 설치해 이권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부패사슬의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임실치즈의 명성을 기반으로 치즈 밸리·공장·마을을 결합한 ‘치즈팜랜드’를 조성해 일년에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이종태 후보는 “썩은 정치 때문에 상처받고,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낡은 임실의 부패 구조를 확 뜯어 고치겠다”며 “그 동안 주민들이 민주당을 밀었지만 퇴보만 거듭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30여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갈고 닦은 행정능력과 풍부한 인맥을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고, 한우·고추 등 지역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전략산업으로 임실을 1등 부자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김혁·정인옥 등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해 자신을 밀기로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뜨고 있다고 주장한다. 30일에는 이들과 나란히 오수·관촌장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관촌시장 입구에서 만난 농민 송모(52)씨는 “단체장이 비리에 얽매여 중도하차 하게 되면 지역현안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혈연이나 학연·지연을 따지기보다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을 군수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실=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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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무소속 전북임실군수후보(6.2지방선거)

1953년

[現] 무소속 전북임실군수후보(6.2지방선거)

1941년

[現] 민주당 전북임실군수후보(6.2지방선거)
[前]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홍보위원장

1959년

[現] 무소속 전북임실군수후보(6.2지방선거)
[前] 전라북도임실군 부군수

1952년

[現] 무소속 전북임실군수후보(6.2지방선거)

195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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