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월드 베스트’ 세계를 꿈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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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은 지난달 알제리 오랑에서 열린 액화천연가스 국제회의 및 전시회에 참가해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관심과 투자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STX는 ‘월드 베스트(World Best)’라는 기업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굳건히 구축해 나갈 것이다.”

서충일 ㈜STX 전략경영본부장(부사장)의 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이 회사가 얼마나 브랜드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선·플랜트 전문기업인 STX그룹은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는 경영 방침 아래 전체 매출 가운데 9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STX의 브랜드 경영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그 행보가 더욱 적극적이다. 최근 STX는 CNN인터내셔널 방송에 그룹 광고를 선보였다. 조선해운업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세인 유럽과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상하이엑스포에도 참가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STX는 중국 다롄에 있는 조선해양 생산기지를 소개하고, STX유럽의 크루즈선을 배경으로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는 그룹의 위상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에 사상 최다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STX의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엑스포 말고도 STX그룹은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조선·해운·에너지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세계 3대 조선 박람회로 불리는 노르웨이의 ‘노르시핑(Norshipping)’, 독일의 ‘국제조선·해양박람회(SMM)’ ‘포시도니아(Posidonia)’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2010’(Posidonia 2010) 전시회에 참가한다.

STX는 올해 조선해양 분야에서 모두 30척, 23억4000만 달러어치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특히 상선 분야에서만 22척, 8억7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는 리스크 관리와 프리미엄 형성, 고객 충성심 확보와 직결된다”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STX그룹이 수주 행진을 계속하는 데는 적극적인 브랜드 경영이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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