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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기 호랑이’ 양현종 어느새 맹수 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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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기 호랑이’로 불리던 양현종(22·KIA·사진)이 ‘맹수’로 자랐다.

양현종은 지난 27일 LG를 상대로 시즌 8승(1패)째를 올렸다. 그는 카도쿠라(SK·8승3패)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28일 현재)로 올라섰다.

올 시즌 양현종을 상대한 타자들은 그를 ‘지옥에서 온 파이어볼러’로 부른다. 양현종이 지난해 “이런 투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글로 써 놓았던 것이다.

잘나가는 양현종이지만 꿈은 더 크다.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다. 양현종은 “국가대표는 내게 큰 목표다. 지금 컨디션을 유지해 꼭 발탁되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1차 명단(60명)이 발표됐는데 양현종도 포함돼 있다.

아직 ‘확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1차 명단에 든 왼손투수는 김광현·이승호·정우람(이상 SK), 봉중근(LG), 류현진(한화), 장원준(롯데), 금민철(넥센), 나성범(연세대)에 양현종까지 총 9명이다. 최종 엔트리 22인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

조범현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실력 있는 선수를 뽑겠다”고 공언했다. 병역 미필자를 염두에 두고 뽑을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양현종의 ‘태극마크 꿈’은 22세 동갑내기 김광현과의 경쟁 덕분에 더 흥미진진하다. 양현종이 성인 대표팀에는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반면 김광현은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에이스였다.

둘은 2007년 나란히 프로에 데뷔했다. 김광현이 2008년 다승(16승)·탈삼진(150개)을 석권하는 동안 양현종은 유망주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2009년 둘은 나란히 12승을 올렸고, 올해는 양현종(8승1패)이 김광현(4승2패·평균자책점 3.06)을 앞서가고 있다.

한편 28일 경기에서 2위 두산은 서울 잠실 홈경기에서 선발 김선우의 6과3분의2이닝 2실점에 힘입어 3위 삼성을 4-2로 눌렀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롯데에 역전패한 선두 SK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줄어들었다. 롯데는 0-4로 뒤지던 5회 초 홍성흔이 추격 홈런을 날린 데 이어 7회 역전에 성공, SK전 11연패를 끊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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