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파사나 수행법 담은 '큰 스승의 가르침'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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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불교의 뿌리는 선불교다. 인도에서 시작된 원시 불교가 중국에서 도교와 만나며 발전해 다시 한국에 유입된 선불교는 화두를 들고 참선한다. '순간의 깨침'을 강조하는 편이다.

선불교의 전통이 강한 북방불교와 달리 남방불교는 화두를 들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내면을 면밀히 관찰한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위파사나'가 대표적 수행 방식이다.

최근 일반인은 물론 스님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위파사나 수행은 인간의 여섯 가지 감각, 즉 육문(六門, 눈.코.귀.혀.몸.마음을 지칭)을 통해 나타나는 모든 종류의 행동과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물질.정신적 현상을 들여다보며 "모든 일어난 것들은 스스로 소멸한다"는 부처의 깨달음을 스스로 체득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신간 '큰 스승의 가르침' (행복한 숲 발행)에는 위파사나 수행의 ABC가 담겨 있다. 현재 미얀마 마야시 선원에서 수행 중인 아신 자틸라 사야도 스님(사진)은 이 책에서 몸과 마음에 대한 집착을 끊고, 열반(궁극적 진리)에 이르는 방법과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일하면서, 걸으면서, 말하면서, 먹으면서, 청소하면서, 잠자리에 들면서 등등 하루의 모든 일과가 수행과 직결된다고 지적한다.

"몸과 마음을 다해 적극적으로 선업을 쌓아야 합니다""세상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의 과정입니다" 등 근본 가르침은 북방 불교와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중요한 건 스승. 그는 "사냥꾼과 더불어 사는 사람은 사냥꾼이 될 것이며, 어부와 더불어 사는 사람은 어부가 될 것이다"라는 미얀마 격언을 인용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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