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책광장] '마리 이야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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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 마리 이야기(권대응 글, 이성강 그림, 이레, 9천원)=1999년 '덤불 속의 재'로 세계적 권위의 안시 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이성강의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를 다시 책으로 만들었다.

아버지와 할머니를 잃고,어머니와 단짝 친구 준호도 떠날 것 같아 외로움에 잠겨 있는 소년 '나무'. 그가 순수한 꿈 속의 '마리'와 나누는 한편의 동화가 이성강의 꿈결같은, 때로는 사실적인 그림 속에 펼쳐진다.

◇ 노빈손 에버랜드에 가다!(박경수 지음,이우일 일러스트, 뜨인돌,7천9백원)=롤러코스터.범퍼카.바이킹 등 놀이기구는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것일까. 노빈손과 말숙이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놀이공원 탐험을 하며 과학 상식을 배운다.

바이킹을 타면 귓속의 반고리관과 전정 기관이 자극받아 방향 감각과 균형 감각을 잃게돼 현기증을 느끼고, 롤러코스터가 원을 그리고 돌아도 중력보다는 원심력이 커 사람들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등 호기심을 채워주는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

◇ 둥지(최관석 지음, 북하우스,8천원)=아버지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쓰디쓴 가난의 맛을 봐야했던 19세 관석이 쓴 지난 5년간의 이야기. 채권자들의 등쌀로부터 어머니와 누나를 보호하고 친구들에게 CD를 팔아 수학여행비를 마련하는 관석이의 단단한 모습이 대견하다.

자살까지 생각해 봤다는 이 소년은 이제 인생의 시련을 '게임'이라 생각하고 즐기기로 했다면서 아버지같은 사업가, 그러나 절대 실패하지 않는 사업가를 꿈꾸고 있다. '둥지'는 세 식구가 모여 사는 한 칸짜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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