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앞장 '아름다운 대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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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주요 그룹들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각종 사회봉사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을 돕는 데 8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이 중 70억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으로 기탁한다. 또 10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구입해 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 그룹은 6일부터 24일까지를 사회봉사 기간으로 정했다. 이 밖에 전국 계열사 사업장별로 직원들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소년소녀가장.장애인.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4만가구에 쌀을 나눠주는 '행복한 겨울 만들기-사랑의 쌀 나누기'캠페인도 벌인다.

SK그룹도 연말을 맞아 13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 SK그룹은 '2004 SK 사랑 나누기, 기쁨 더하기'라는 주제로 이달 말까지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결성된 222개 팀 6600명의 자원봉사자가 소년소녀가장과 사회복지시설 100여곳을 방문한다. 10일에는 서울 용산역 고속철 역사에서 '사랑의 바자'를 열고 직원들이 기탁한 의류 등을 팔아 수익금 전액을 불우아동을 둔 가정에 난방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SK 기업문화실 권오용 전무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며 "소비적이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흐르지 않고, 불우한 이웃과 함께하는 연말이 되도록 각종 봉사 활동을 예년보다 늘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8일 삼성사회봉사단과 계열사 사장단 27명이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비롯한 저소득층 거주 지역의 5700가구를 방문해 위문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송년회를 대신해 보육시설이나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서울 전농동 다일복지재단에서 김쌍수 부회장과 장석춘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밥퍼운동본부'를 지원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앞으로 1년간 매달 정기적으로 최고 경영진과 노조가 밥퍼운동본부를 찾아가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 장애인 정보화 교육, 빈곤층 자녀 학습지원 등 활동도 하고 있다. 김쌍수 부회장은 "기업은 각별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사회 복지와 발전에 기여해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는 사회와 고객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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