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정당학회, 양대선거 앞두고 본격 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국내 정당.선거 전공 교수 1백여명이 참여해 지난해 발족한 한국정당학회(회장 심지연)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에 지자체 선거와 대통령 선거라는 두개의 큰 행사가 놓여 있어 국내 선거.정당 연구가 전부인 이 학회의 역할 때문이다.

이들이 지난 2일 모임을 갖고 내놓은 올해의 화두는 '정치개혁'이다. 선거가 단순히 당선자를 뽑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구이사를 맞고 있는 강원택(숭실대)교수는 "선거는 국민의 민주주의 교육과정이자 정치제도와 국민의 요구를 융합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선거가 당선자를 뽑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정치발전의 시대적.국민적 요구를 얼마나 잘 반영할 수 있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유현석(중앙대)교수는 부연 설명한다.

정치개혁이 올 한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것은 바로 국민의 정치에 대한 요구와 현실 사이에 그만큼 괴리가 있다는 것.

김민전(경희대)교수는 "과거의 정치민주화가 정당과 정당 사이의 민주화였다면 현재의 정치민주화는 정당 내부의 비합리성을 배제하는 민주화"라고 성격을 규정한다.

3金시대의 사실상 퇴장과 함께 기존의 '제왕적 통치'가 국민의 정치의식을 담아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천^정치자금^조직의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어떤 정당이 이런 시대적 요구를 먼저 반영하느냐가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 학회가 '정책정당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의 결론이기도 하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정책정당의 실현이 정치.정당발전을 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그러기 위해 선거제도의 합리적 개혁과 지역감정의 타파 등 정당의 민주화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 결론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이들은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의 선거는 지역감정 등 몇가지 요인에 의해 분석될 수 있었던 과거 3金시대 선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회적.정치적 균열 쟁점이 변수로 작용할 이번 선거에서 기존의 분석틀들은 더 이상 적실성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이다.

내년 선거연구를 주도할 이 학회 회원이 대부분 30,40대 신진이라는 점도 주목거리다. 이미 40대 이사가 등장한 것처럼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정치학계도 이들이 중심을 만들어가고 있다.

1970,80년대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제 그들이 학계의 중심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학회도 편집이사 김의영(경희대).연구이사 강원택 교수를 비롯 유현석.김민전.장훈(중앙대).마인섭(성균관대).김용호(한림대).조기숙(이화여대) 교수 등 쟁쟁한 30,40대가 주축이 되고 있다.

회장 심지연교수는 이들의 특징을 "사실과 이론에 충실한 전문가 세대"로 규정한다."학계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 세대가 70, 80년대를 거치면서 가장 개혁적이면서 집단의 아이덴티티 또한 매우 강하다"며 올 한해 이들의 활약을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김창호 학술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