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 12개국 돈세탁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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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리=이훈범 특파원]유로화 통용을 앞두고 유로권 12개국에서 돈세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프랑스 르몽드지가 27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유로권의 지하경제 규모가 전체 경제규모의 16%인 1조3천억 유로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이미 이중 상당액의 자금이 지난 몇달 동안 돈세탁 과정을 거쳐 공식 경제부문으로 흡수됐다고 전했다.

금융거래 비밀이 지켜지는 스위스와 룩셈부르크가 주요 돈세탁 창구로 이용되고 있으며, 대형 금고로 개조한 리무진들이 이 두 국가로 줄을 잇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유로권 국가들은 이같은 지하자금의 유입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스페인에서 지난 3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40%나 급상승한 것을 비롯해 휴양지가 몰려 있는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도 고급저택과 별장 등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고급 승용차와 고가 미술품.보석 등의 판매 역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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