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싸고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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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내년 공인회계사(CPA) 선발인원을 놓고 정부와 공인회계사회가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정부는 28일 '공인회계사 자격제도 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1천명의 CPA를 뽑기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예정대로 1천명을 선발키로 결정할 경우 집행부 이사진 15명이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

신찬수 회장은 "올해 7백50명을 뽑기로 했다가 갑자기 선발인원을 1천명으로 늘리는 바람에 2백여명이 실무수습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1천명을 뽑을 때는 실무수습을 받지 못하는 합격자가 더 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습기관 확충 등 여건이 마련된 뒤에 선발인원을 늘려야 하며 내년에는 7백50명을 뽑는 것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CPA가 늘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만 부실 외부감사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미 내년에 1천명을 뽑기로 오래 전에 공고한 만큼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비하고 있는 응시생들을 위해서도 선발인원을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법인에 취직하지 못하는 합격생들은 기업에 들어가게 되고 그럴 경우 회계장부의 투명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실무 수습기관이 부족한 것은 공인회계사 연수원을 확충하는 방법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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