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사, 예비법조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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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행정자치부는 27일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9백91명을 발표, 사상 최대의 예비 법조인을 탄생시켰다. 이는 지난해보다 1백90명이 증가한 것이다.

합격자 수가 대폭 늘어난 만큼 의사.경찰.공인회계사 출신 등 합격자들의 경력도 다양했다.

권상표(權相杓.24)씨와 최진곤(崔珍坤.32)씨는 각각 현재 대구지방경찰청의 전경대 소대장과 경북 영주경찰서 방범과장으로 재직 중인 현직 경찰관.

1999년 경찰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사시공부를 시작, 2년 만에 합격한 權씨는 "경찰에 남아 선진경찰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강남의 강혜병원 부원장인 하태헌(河兌憲.32)씨는 95년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교정과 전문의로 재직 중 99년부터 사시에 도전, 이번에 합격했다.

공인회계사인 강익중(姜翊中.30)씨는 98년 11월부터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면서 사법시험 준비를 해오다 99년 7월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매달려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조성오(曺誠晤.34.연세대 금속공학과).두현(枓鉉.32.서울대 경제학과)씨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진호(金晋鎬.30).승호(昇鎬.27)씨 등은 형제가 동시에 합격했다.

안병걸(安炳杰.34.서울시립대 법학과)씨는 이번 합격으로 모두 행정고시 출신인 형 병윤(36.행자부).부인 남점순(34.여성부).매제 서정배(34.통일부)씨 등과 함께 '고시가족'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사시에는 2만7천여명이 응시했으며 박종우(朴鐘宇.22.서울대 법학과 4년)씨가 수석의 영광을 누렸다. 이날 함께 발표된 26명의 군법무관 합격자 중에서는 최정복(崔正福.30.동국대 법학과)씨가 수석을 차지했다.

고대훈 기자

▶ 사시합격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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