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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 이명박 시장, 두 달 만에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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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범 의원 초청으로 서울시당 송년 만찬에 참석한 것이다. 김덕룡 원내대표를 비롯한 서울지역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만찬에서 이 시장은 박 대표를 비난해온 이재오 의원이 자신과 가까운 사이임을 의식한 듯 농담조로 "당이 대표 중심으로 뭉쳤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의원을 계보에서 방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시원하게 하면 국민이 대리만족을 느낀다. 대표는 민심을 믿고 국가보안법 문제 등을 소신있게 밀어붙여라"라고 했다.

이재오 의원은 박 대표 옆에 자리를 잡고 "오늘은 대표 줄에 앉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원내총무 등 당직 경험이 많은 이 의원이 (여당의) 4대 법안을 막는 일을 도와 달라"고 했다.

한편 당내에선 이날 모임에 박 대표와 이 시장이 참석한 것을 놓고 두 사람의 차기 대권 경쟁이 점차 달아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 당직자는 "박 대표가 최근 의원들과의 피부접촉을 강화하자 이 시장도 다양한 방법으로 의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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