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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12월 1일자 30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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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2월 1일자 30면 숭산 스님 '삶과 추억' 부음 기사에 포함된 스님의 열반송 "만고(萬苦)가 광명(光明)하니, 청산유수(靑山流水)라"에서 '만고(萬苦)'는 '만고(萬古)'로 표기해야 옳습니다. 또 '만공(만공)'은 '만공(滿空)'으로 바로잡습니다. 숭산 스님 열반송에 나오는 '만고광명'은 특별한 전거(典據)는 없지만 생전의 스님이 즐겨 구사해온 용어입니다. 화계사 주지 성광 스님에 따르면 숭산 스님은 2001년 해외포교 35주년 기념법어 첫 머리에서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가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만고광명'은 성철 스님의 단골 용어이던 '산은 산, 물은 물'과 비슷한 의미로 쓰였다는 것이 불교계의 대체적인 해석입니다. 즉 불교용어인 중도실상(中道實相.극단의 견해를 배격한 균형 잡힌 인식)과 통하는 말로, 불변의 우주적 진리에 대한 은유라는 것입니다. 쉽게 풀자면 '수없는 세월 동안 빛이 존재했으니' 정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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