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경품' 놓고 이벤트 아쉬움-보험사는 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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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성탄절 전날인 24일 오전 9시쯤 서울 지역에 눈이 내리다 말자 여기저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눈이 내릴 경우 고객들에게 현금.시식권 등 각종 경품을 주겠다고 약속한 이동통신회사와 호텔 등은 모처럼 기획한 이벤트가 불발에 그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눈이 내릴 경우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회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4일 하루(0~24시) 서울 지역(송월동 기상청 관측소 기준)에 일정량 이상 눈이 쌓이면 고객에게 상금 또는 경품을 주기로 약속하고 보험회사에 날씨보험을 든 업체는 10여곳이다.

서울 지역에 눈이 2.4㎝ 내렸을 때 1만명에게 5만원씩을 주겠다며 모두 5억원의 경품을 내건 KT(옛 한국통신) 관계자는 "현대해상에 이미 5천만원의 보험료를 냈기 때문에 눈이 제대로 왔으면 5억원의 경품 효과를 낼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서울 지역에 눈이 1㎝ 이상 내릴 경우 고객 1백명에게 1백만원씩 총 1억원을 주기로 했으나 '없던 일'이 돼 버렸다.

LG화재는 눈이 1㎝ 이상 오면 LG홈쇼핑에 1억원을, 삼성화재는 삼성플라자 등 네곳에 1㎝ 이상 눈이 올 경우 1억원씩을 지급하기로 계약한 상태였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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